미국에서 자동차는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이동수단입니다. 한국과는 다른 자동차 구매 과정이 있어 처음 접근하는 분들은 다소 낯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방법과 단계별로 알아두어야 할 팁을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1. 원하는 차종 선택하기
자동차 구매의 첫 단계는 차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세단, SUV, 픽업트럭 등 다양한 차종이 있으며,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는 경우 연비가 좋은 세단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이 적합할 수 있고, 캠핑이나 야외활동이 많다면 큰 수납공간을 가진 SUV가 유용할 수 있습니다.
차종을 결정했다면 다음은 배기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배기량이 클수록 고속 안정성이 높아지지만, 연비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각 모델의 배기량, 연비, 안전도, 유지 비용 등을 비교한 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예산 설정하기 (KBB, Edmunds, TrueCar 등 활용)
원하는 차량을 결정했다면, 이제 예산을 설정할 차례입니다. KBB, Edmunds나 TrueCar와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차량의 평균 판매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 사이트들은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의 시세도 제공합니다. 특히 MSRP (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 제조사 권장 소매가)와 실제 판매가의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협상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dmunds Honda CR-V Sport-L Hybrid
예를 들어, 2025년형 혼다 CRV Sport-L Hybrid 4dr SUV AWD의 MSRP가 $39,150이라도, 평균적으로 딜러는 $1,050 정도 할인을 제공하여 $38,105에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렇게 평균 가격을 확인한 후 협상에 들어가면 적정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신용도 체크하기
미국에서 차량을 할부로 구매하려면 신용 점수가 매우 중요합니다. 신용 점수는 매달 갱신되며, 높은 점수일수록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딜러샵에 방문하기 전, 본인의 신용 점수를 확인해 두면 보다 유리한 할부 조건을 협상할 수 있습니다. 크래딧 점수는 Credit Karma, Experian, Equifax 등에서 확인할수 있습니다.
Fico Credit Score
또한 본인의 주거래 은행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대출(오토 론)**과 딜러샵에서 제공하는 할부 상품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한지 사전에 비교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4. 딜러샵 방문 및 재고 확인
차량을 직접 확인하려면 미리 딜러샵에 연락해 원하는 모델과 색상의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방문 전에 **Vin Number(차량 고유번호)**를 확인해두면 원하는 차량이 준비되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시승 예약을 하면 딜러가 차량을 깨끗하게 준비해둘 것입니다.
시승은 필수 단계입니다.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을 통해 코너링, 직진 주행, 고속 안정성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 떨림이 있는지, 핸들링이 부드러운지 등을 꼼꼼히 점검하세요.
5. 딜러와 협상하기
**OTD(Out The Door)**라는 용어를 알아두세요. OTD는 차량 구매 시 딜러샵을 나서기 전까지 지불할 최종 비용을 의미하며, 판매가에 세금, DMV 수수료, 주에 따라 추가로 붙는 서류 처리 비용이 모두 포함된 금액입니다. 예산을 세울 때 이 OTD 기준으로 계산하면 불필요한 추가 지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량 가격이 $10,000이라면, 각종 수수료와 세금을 포함한 최종 가격은 약 $13,000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 차량 가격만 보고 예산을 잡기보다는 OTD 기준으로 예산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 할부 조건 설정하기
이제 할부(Finance)를 설정할 차례입니다. 할부 계약은 전액을 할부로 하거나, **다운페이먼트(선금)**을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을 할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운페이먼트를 하면 할부 원금이 줄어들어 총이자가 낮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할부 기간은 36개월에서 80개월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기간이 길어질수록 총 이자가 높아지므로 신중히 고려하세요.
또한, 자동차 업체에서 진행하는 특별 금융상품(Special Finance)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대개 딜러와 바로 금융조건을 설정하는 것이 은행 대출보다 편리하고, 이벤트 혜택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7. 보증(Warranty) 확인하기
자동차 보증기간은 보통 10만 마일 또는 7년 중 먼저 도래하는 시점에 종료되며, 초기 1년은 대다수의 부품이 보장됩니다. 중고차의 경우에는 별도의 보증 프로그램을 구매할 수 있으며, 신차는 기본 보증을 적용받으므로 보증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세요.
8. 자동차 보험 가입하기
마지막으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자동차 보험은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이므로, 할부 금액과 함께 예산에 포함해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사는 Statefarm, Geico, Progressive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지점을 두고 있는 보험사와 인터넷 기반 보험사로 구분됩니다.
종합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인터넷 보험이 평균적으로 가격이 저렴합니다. 그리고 통화를 하는 것이 오히려 귀찮기도 하고 인터넷이나 앱으로 모두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인터넷 보험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 보험사들 사이에서도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최소한 두세곳 정도에는 내 정보를 모두 넣어보고 최종 가격이 얼마가 나오는지 알아본 후 가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국에서 자동차 구매는 신중한 준비와 단계별 확인이 필수입니다. 각 단계마다 예산과 조건을 꼼꼼히 비교하여 최적의 구매 조건을 확보해보세요.
